코인, 시총 200조가 몇 분 만에 5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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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10:58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막대한 돈이 몰리는 가운데 YTN은 오늘부터 가상자산 투자의 실태와 대책을 짚어보는 연속보도를 시작합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딴 코인들이 다수 등장했는데, 시가총액이 200조를 넘겼다가 몇 분 만에 5억 원으로 폭락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코인은 매수할 수만 있고 매도는 할 수 없었습니다.
서울에 사는 A 씨는 코인 투자를 위해 해외 사이트들을 살펴보다 '아메리칸 트루 히어로'라는 코인을 발견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관련이 없는데도 1 '코인'이 아니라 1 '트럼프'라는 단위를 쓰고, X, 옛 트위터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응원하는 글을 게시하며 투자자를 유인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10만 원을 넣은 A 씨는 가격이 크게 오르자 다시 팔아 이익을 보려 했지만 매도가 불가능했습니다.
이후에도 가격은 매일 몇 배씩 치솟았고, 어느새 A 씨의 코인 지갑에 찍힌 돈은 억대를 돌파했습니다.
이 트럼프 코인은 일주일 동안 백만 배가 넘게 오르면서, 한때 시가총액 240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과 비교하면, 삼성전자 바로 다음 순위입니다.
그런데 이후 단 몇 분 만에 대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은 240조 원에서 5억 원이 됐고,
한때 3억 7천만 원까지 불어났던 A 씨의 코인 보유액은 700원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팔 수도 없으니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지난 13일 처음 등장한 '크립토 엠퍼러 트럼프' 코인도 한때 개당 천300원까지 올랐지만, 고작 10여 분 만에 0.005원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내부적으로 코인을 사고팔아 가격만 뻥튀기하는 '자전거래'가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해외 코인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 캡'에서 트럼프 당선인 이름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른바 '트럼프 코인'은 모두 오십여 개에 달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소규모 코인이라, 누가 어떤 목적으로 발행했는지, 기술적 근거나 운영 방식 등을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악용한 코인을 잘못 샀다가 자칫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단순히 시세 변동만이 아니라 코인의 기술 배경 등 특성을 설명한 백서를 꼼꼼히 살펴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